8월을 앞두고 벌 쏘임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데다 휴가와 등산, 벌초, 농작업 등 야외활동도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소방청이 공개한 최근 3년간 벌 쏘임 관련 119 구급대 이송 현황을 보면 전체 환자의 78.7%가 7~9월에 집중됐다. 월별로는 9월이 2040명(29.2%)으로 가장 많았고 8월 1880명(26.9%), 7월 1578명(22.6%) 순이었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옷차림부터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행안부와 소방청은 야외활동 때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보다 흰색을 비롯한 밝은색 옷을 입을 것을 권고한다. 벌이 천적으로 인식하는 어두운색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공격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챙이 넓은 밝은색 모자를 쓰고 긴 옷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한 향수와 화장품, 달콤한 음료 역시 벌을 유인할 수 있어 야외활동 때 주의해야 한다.
벌을 발견했을 때 무작정 손이나 팔을 휘젓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팔을 휘두르며 벌을 자극하지 말고 머리를 보호하면서 신속히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는 행동 역시 더 많이 쏘일 가능성이 있어 피해야 한다.
벌집이 보인다고 직접 제거하려는 것도 위험하다. 벌들이 땅속이나 나뭇가지 주변을 반복해서 드나들 경우 인근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기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침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 안전하게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은 쏘인 부위의 통증이나 부종에 그치지만, 일부에서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심한 경우 혈압 저하와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벌 쏘임 이후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는 66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24명, 2024년 22명, 지난해 20명이었다. 지난 14일에도 경남 함안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벌에 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가 산행이나 벌초, 농작업 등 의료기관과 거리가 먼 장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벌에 쏜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119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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