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중 경쟁 속에 테슬라의 중국 사업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수년간 테슬라 경영진이 미국 사업부와 중국 사업부를 명확히 구분해 조직을 개편할 것을 지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가 미중 경쟁의 틈바구니에 끼인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최소한 미국 사업부만이라도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중국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TSMC에 의존하는 테슬라의 반도체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에 중국 최초의 완전 외국인 소유 자동차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배터리 공장인 메가팩토리를 완공해 배터리 셀 생산을 개시했다.
이는 미국 정부와 거래가 많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합병하게 될 경우, 미중 경쟁 속에서 테슬라의 중국 자회사가 미국 정부의 우려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중국 정부 역시 기가팩토리의 노하우와 공급망이 미군에 활용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가 테슬라에서 스페이스X로 불법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 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한 가운데, 머스크 CEO는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주 테슬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도 "스페이스X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양사 간 겹치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합병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중국 사업부 분리가 이루어질 경우 테슬라에 상당한 여파가 있게 되고, 이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 시에도 밸류에이션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중국은 현지 전기차업체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에 이어 테슬라 2위 시장이다.
한편 머스크 CEO는 테슬라 중국 사업부를 분리할 것이라는 이날 WSJ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러한 내용은 논의에 올라온 적도 없다"며 "완전히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머스크 CEO의 반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53%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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