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다른 AI 해법…네이버는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

  • AI 인프라 수익성 두고 네이버·카카오 엇갈린 판단

  •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와 100억달러 AI팩토리 추진

  • 카카오, 카카오톡 기반 에이전틱 AI로 주문·결제 연결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로 다른 해법을 택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에 나선 반면 카카오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린 각사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기조가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AI 확산에 따라 컴퓨팅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카카오는 인프라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오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팩토리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연산 비용이 낮아질수록 AI 전환과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돼 전체 컴퓨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AI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200MW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까지 키울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0.2% 감소했다. AI팩토리 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투자 부담을 관리하면서 외부 고객과 안정적인 가동률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는 파트너사의 자본을 활용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약 1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최대 90억달러를 투입한다. GPU와 데이터센터 구축은 외부 자금, 서비스 운영은 네이버 자회사가 맡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대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무게를 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설립 같은 인프라 사업은 재무적 부담에 비해 기대되는 투자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카카오가 경쟁력을 확보한 B2C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기존 B2C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 35.9% 증가했다. 톡비즈와 커머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도 17% 늘어난 1조230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B2C 사업 기반을 활용해 카카오톡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주문·결제·예약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파트너사와 확대할 방침이다.

첫 협력 사례는 쿠팡이츠다.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쿠팡이츠의 에이전트를 연결해 대화 맥락과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한다. 또 카카오톡의 채팅방을 벗어나지 않고도 주문과 결제를 마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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