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빈자리 채운 '지스타'…기로에 선 '게임쇼 정체성' 

  • 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 명단서 빠져

  • AI·웹툰 콘텐츠로 전시 다변화…조직위 "게임쇼 기본 가치 유지"

  • 지스타 기간 대형 게임 'GTA 6' 출시까지…흥행 변수에 커지는 우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 2026’의 메인 스폰서 기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 2026’의 메인 스폰서 기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지스타 2026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빈자리를 인공지능(AI)과 영화·만화 등 게임 외 콘텐츠로 채운다. 넥슨과 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이 현재 공개된 참가사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콘텐츠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다만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대거 불참하면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의 위상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개최되는 지스타 2026의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겸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가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이 맡는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가가 줄어든 상황에서 비게임 서비스 기업이 행사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스타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을 공개하고 이용자에게 시연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게임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게임사들의 참가가 줄면서 전시 규모와 콘텐츠 경쟁력, 게임쇼로서의 정체성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졌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탈과 관련한 우려는 올해 참가사 명단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올해 주요 참가사는 크랙과 구글플레이, 웹젠, 네시삼십삼분,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산하 조커스튜디오, 빌리빌리게임즈, 센추리게임즈 등이다. 이 가운데 국내 게임 개발사는 웹젠과 네시삼십삼분에 그쳤다. 최근 지스타에 참가했던 넥슨, 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올해 공개된 1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불참 배경으로 산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 주요 개발사가 모바일게임에서 콘솔게임 개발로 옮겨가면서 개발 기간과 필요한 자원이 늘었고, 그 결과 한 회사가 지스타에 신작을 출품할 기회가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조직위는 올해 운영 방향으로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 확대'를 내세웠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빠진 자리를 웹툰과 해외 및 인디게임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유미의 세포들' 키비주얼과 현대차 모터스포츠 체험을 선보이고, 제2전시장에는 세가, 코에이테크모 특별 시연전과 인디 쇼케이스 등을 마련한다. 

게임 외 콘텐츠 확대는 지스타 컨퍼런스에서도 두드러진다.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 등 영화감독과 웹툰 작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연사로 나선다. 메인 스폰서인 크랙이 콘퍼런스 공동 메인 스폰서로도 참여한다.

조직위가 내세운 외연 확장이 사실상 게임의 빈자리를 문화 콘텐츠로 채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조직위는 지스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게임쇼의 기본적인 가치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호 실장은 "콘텐츠 영역을 넓히더라도 게임 전시회의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지스타가 게임쇼여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콘텐츠 확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개최의 실효성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수도권과의 거리, 교통 접근성, 숙박비 부담은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연간 30억원과 행정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 재정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지스타 개최지는 지방자치단체 공모와 입찰을 거쳐 선정된다"며 "조직위가 특정 도시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하거나 협업을 제안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스타 개막과 출시 일정이 겹치는 글로벌 대형 게임 'GTA 6'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미국 록스타게임즈의 신작 GTA 6는 세계적인 흥행작 'GTA 5'의 후속작이다. 전작 시리즈들의 장기 흥행과 높은 인지도로 올해 세계 게임 시장의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스타 기간 게임 이용자와 인플루언서의 관심은 GTA 6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스타가 최근 몇 년 새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현장·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해 온 만큼 GTA 6 출시가 온라인 화제성과 콘텐츠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영기 위원장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 깊이 검토하지 못한 사안으로, 지스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