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올해 게임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영화·만화 등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전시회로 외연을 넓힌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가 감소에 대응해 관람객층을 확대하고 자체 기획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조직위원회(조직위)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스타 2026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참가 기업과 행사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지스타 2026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운영하는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이 맡는다. 게임사가 아닌 AI 기업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AI와 내러티브를 주요 화두로 삼고 웹툰·영화 등 게임과 연관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은 "기존 지스타 관람객이 게임 이용자에 한정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만화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까지 아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스타의 확장은 참가사 출품작만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참가가 공개된 주요 기업은 크랙을 비롯해 구글플레이, 웹젠, 네시삼십삼분,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산하 조커스튜디오, 빌리빌리게임즈, 센추리게임즈 등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는 현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다른 기업들과 참가 여부와 공개 시점을 협의하고 있으며, 오는 9월 확정된 참가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국내 게임사들의 지스타 참가가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게임 산업의 중심이 모바일에서 PC·콘솔로 이동한 점을 꼽았다. 지스타는 매년 11월 신작을 공개하는 전시회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개발 주기가 긴 콘솔게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매년 출품작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정 실장은 "과거 모바일 게임이 대세였던 시기와 달리 최근 주요 개발사는 콘솔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콘솔게임은 개발 기간과 주기가 길어 지스타에 참가할 만한 계기가 5년 또는 7년에 한 번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참가사의 출품작에 좌우되는 기존 전시 구조를 보완하고 지스타가 직접 기획하는 인하우스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외 게임사의 참가 여부보다는 참가사나 관람객에게 만족을 주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웹툰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올해 지스타는 두 종류의 키비주얼을 선보이며 메인 키비주얼은 이동건 작가의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해 제작했다.
조직위는 또 지스타 컨퍼런스에서 영화와 영상, 웹툰 등 다른 콘텐츠 산업과 게임을 연결하는 시도에 나선다. 올해는 게임 개발자 뿐만 아니라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등 영화감독, 웹툰 작가, 애니메이션 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온라인 쇼케이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여러 게임을 1∼2분 분량의 영상으로 소개하는 기존 쇼케이스와 달리 2∼3개의 게임을 각각 20∼30분 동안 깊이 있게 다루는 장편 콘텐츠를 제작한다.
현대자동차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지스타 현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챔피언십 결승전을 열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 레이싱 체험과 이벤트를 운영한다.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과 실제 레이스카도 전시할 예정이다.
다만 조직위는 콘텐츠 영역 확장이 지스타의 게임 전시회 정체성을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외연 확장을 위한 분야를 넓히더라도 게임 전시회의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지스타가 게임쇼여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콘텐츠 확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