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KCUE 대학 총장 설문(II): AX 시대의 고등교육'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192개 회원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144개교(응답률 75.0%)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현시점에서 총장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 1위는 압도적으로 '재정지원사업(정부, 지자체 등)'(79.9%, 115개교)이 차지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이 60.4%(87개교)로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신입생 모집 및 충원(45.8%), 교육과정 및 학사 개편(43.1%) 등이 이었다.
특히 '발전기금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하며 8위를 기록해, 대학들이 재원 확보 수단 다변화에 얼마나 절박한지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전액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답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응답 대학의 89.4%(127개교)는 "정부 지원이 상당 부분 이상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대학도 55.5%(80개교)에 달했다.
이에 총장들은 실효성 있는 재원 확충 방안으로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정부 전입금 확대'를 1순위로 꼽았으며, 이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구조 개편을 통한 재배분', '안정적 법정 재원 구조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인재 양성에 있어서도 'AI를 전공에 접목하는 융합 인재'를 최우선으로 지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 영역 하위권을 살펴보면, '교직원 채용 및 충원'은 11.8%, 기숙사나 학식 등 '학생복지'는 10.4%에 그쳤다. 나아가 '학생 심리정서 지원'은 8.3%,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및 개선'은 7.6%로 10%대조차 무너졌다. 가장 관심도가 낮은 최하위 16위 항목은 장애 학생과 다문화 학생 등을 아우르는 '소수 학생 지원'으로, 단 2개교(1.4%)의 총장만이 꼽는 데 그쳤다.
학문 생태계의 불균형 현상도 감지된다. 첨단 AI 융합 인재 양성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그 토대가 되는 기초·순수학문 학과에 대해서는 전체의 36.8%(53개교)가 "학생 수요 감소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해 생존 논리에 밀려난 대학 현장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대학은 AX 전환의 필요성에 폭넓게 공감하나 자체 재원만으로는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고등교육 재정은 국가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인 만큼,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정부 전입금 확대 등 안정적·구조적 재원을 확충하는 한편,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기반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공유할 수 있는 대학 간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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