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최근 방산·원전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현대로템과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을 일부 처분했다. 반면 HS효성첨단소재와 HJ중공업 지분은 확대했다. 이들 종목은 방산·우주·탄소섬유 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본업 회복 가시권에 따라 판단이 갈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0일 HS효성첨단소재 주식 4만5328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이 회사 보유주식비율은 지난 1월 5.86%에서 7개월 만에 6.87%로 1.01%p 늘었다. HJ중공업 주식도 지난 7월 2만2391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비중을 기존 5%에서 5.02%로 늘렸다. 2018년 이 회사 주식 108만5314주를 처분한 뒤 8년 만의 매수다. 두 회사의 최근 주가는 국민연금 매수 시점과 비교해 각각 26.1%, 25%씩 하락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올 3분기 현대로템 주식 110만3422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현대로템 지분율은 직전 8.08%(2024년 1월 31일)에서 7월 7.07%로 1.01%p 줄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1월 말 기준 2만8350원에서 최근 12만3000원으로 33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화학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 7월 70만7035주를 장내 매도해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비중은 기존 8.64%에서 현재 7.64%로 감소했다. 같은 달 29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50만3546주도 장내 매도해 보유지분 비중이 7.86%에서 7.63%로 0.23%p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해당 주식을 취득한 2025년 3월부터 최근까지 LG화학 주가는 19.8%, 두산에너빌리티는 250% 상승했다.
이들 업종은 모두 첨단 산업군에 포함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결은 미세하게 다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개발하는 제조사이며, HJ중공업은 대형수송함, 고속상륙정 등 특수선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우주와 방산, 미래차, 수소저장용기 등 미래 가치와 함께 본업인 타이어와 조선업이 본격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 LG화학,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방산, 이차전지, 원전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품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다만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철도, 석유화학 등의 부진한 성적 탓에 하반기 실적 기대치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주가가 오른 대형주 비중은 줄이고 시총이 적으면서 실적·수주 개선 여력이 큰 종목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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