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천만 돌파] '아바타2' 이후 4년 만…놀런, 한국서 '쌍천만 감독'

  • 개봉 33일 만에 달성…최근 3년 외화 최고 흥행작

  • 놀런 감독, '인터스텔라' 이후 국내서 두 번째 천만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 천만 돌파 눈앞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국내 극장가의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첫 천만 영화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4시께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5일 개봉한 지 33일 차에 달성한 기록이다. 전날인 5일 하루 30만 1247명을 동원해 누적 976만 8259명을 기록한 데 이어 주말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하루 만에 천만 고지를 밟았다.

흥행 속도도 눈에 띈다. '오디세이'는 개봉 13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9일째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초반 기세가 일찌감치 천만 흥행을 예고한 셈이다. 이 기세를 몰아 2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외화 중 최단 기록을 세웠고, 27일째에는 900만 관객까지 넘어섰다. 900만 고지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아바타: 물의 길'(개봉 30일째)보다 3일 빨랐다. 이 흐름 속에서 2023년 '엘리멘탈'(724만명), 2024년 '인사이드 아웃 2'(879만명), 2025년 '주토피아 2'(861만명) 등 최근 3년간 외화 최고 흥행작의 최종 스코어를 모두 넘어서며, 국내 개봉 외화를 통틀어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가 올해 첫 외화 천만 영화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디세이'가 올해 첫 외화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스오피스 흐름도 안정적이었다. '오디세이'는 9월 5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같은 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누적 873만7145명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갔지만 '오디세이'는 900만대 후반까지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레이스의 선두에 섰다. 개봉 5주 차에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유지했고, 예매량 역시 20만장대 후반을 기록하며 뒷심을 입증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성적도 두드러진다. '오디세이'는 개봉 이후 전 세계 6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오프닝 흥행 수익은 2억6406만 달러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넘어서며 놀런 감독 작품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6일 한국시간 오전 박스오피스 모조(mojo) 기준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15억6000만 달러를 넘겨 2026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다. 북미 수익은 5억7000만 달러대, 북미 외 해외 수익은 9억8000만 달러대다. 로튼토마토 신선도와 팝콘 지수는 나란히 97%로, 슈퍼히어로 속편이나 기존 인기 프랜차이즈가 주도해온 최근 글로벌 흥행 구도에서 고대 서사시 원작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이러한 '오디세이'의 천만 돌파는 놀런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앞서 '인터스텔라'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이번 '오디세이'까지 천만 고지에 오르며 한국에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한 해외 감독이 됐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로 국내 관객에게 신뢰를 쌓아온 놀런 감독의 저력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영화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인간의 의지와 귀향, 신과 인간의 갈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놀런 감독 특유의 장대한 스케일과 철학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특히 개봉 이후 대형 스크린과 사운드로 봐야 하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로케이션과 라이브 스턴트, 프랙티컬 이펙트, 최신 IMAX 기술과 최소한의 CGI를 결합해 신화를 현실감 있게 구현한 점이 관객 호응으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전편을 IMAX 필름 포맷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IMAX·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관람 수요가 몰리며 좌석이 빠르게 소진됐고 좌석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10만원대 암표까지 기승을 부렸다.

여기에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내한 프로모션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지난 8월 놀런 감독과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한국을 찾아 취재진과 관객들을 만났다. 관련 행사와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개봉 전부터 영화의 존재감을 키웠다.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지난 8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샤를리즈 테론(왼쪽부터)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엠마 토마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지난 8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흥행은 극장 밖으로도 번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디세이'와 '오디세이아' 등 관련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0% 늘었고, 8월 둘째 주 교보문고·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관련 도서가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어린이·청소년판부터 번역본, 전자책까지 판매 증가폭이 고르게 나타났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개봉 이후 '오디세이' 검색량이 개봉 전보다 3.3배, '그리스 로마 신화' 검색량은 3.6배 늘어, 앞서 영화화된 '프로젝트 헤일메리', '파과'보다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시장에도 관객이 몰렸다. 지난 8월 11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은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6000년 역사를 다루며 관심을 모았다. 호메로스의 두상, 극 중 인물 아가멤논 관련 전시물 등이 영화 관객들의 발길을 함께 끌어들였다.

천만 고지를 넘어선 '오디세이'의 다음 관심사는 최종 관객 수다. 개봉 5주 차에도 박스오피스와 예매율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놀런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디세이'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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