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로 장관은 이날 한국 국방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본회의 1세션 ‘안정적 국제질서를 위한 공동설계’에 패널로 참석했다. 그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런데도 여러 국가가 준수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불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발언 도중 테오도로 장관에게 쪽지 한 장이 전달되면서 분위기는 한층 날카로워졌다. 쪽지에는 남중국해 중재 판정이 불법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다.
테오도로 장관은 “중국 쪽에서 전달한 쪽지 같다”며 내용을 공개하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중국이 판정을 수용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목에 “물론이다, 패소했으니까”라고 응수했다.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테오도로 장관은 “이것은 더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실제적인 강압이자 괴롭힘이고 침략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유로운 청중 앞에서 중국이 얼마나 절박하며 그들의 입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기념품으로 이 종이를 간직하겠다”고 했다.
쪽지 전달을 요청한 인물은 주한 중국대사관에 근무하는 무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관은 행사 진행 요원에게 대담 중인 테오도로 장관에게 쪽지를 건네달라고 부탁했으며, 진행 요원이 그를 필리핀 측 관계자로 오인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논쟁의 배경에는 2016년 남중국해 중재 판정이 있다. 필리핀은 2013년 중국의 남중국해 관련 행위가 유엔해양법협약을 위반했다며 중재를 제기했고, 2016년 중국의 광범위한 역사적 권리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은 판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자국의 권리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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