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와 8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 27개 기업 대표들이 합동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1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투자 대상지는 천안에서 서천까지 8개 시군,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우주항공까지 충남의 주력산업과 미래 먹거리를 망라했다.
이날 충남도가 27개 기업과 체결한 투자협약 규모는 모두 1조5303억 원이다.
특히 홍성 내포신도시에 6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충남의 산업지도가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충남도는 이날 박수현 지사와 8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 27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업들은 천안·아산·서산·논산·당진·금산·서천·홍성의 산업단지와 개별 입지 56만8672㎡에 생산시설을 새로 짓거나 증설·이전한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811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유치의 핵심은 홍성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에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다.
옵티머스씨디씨는 1만4130㎡ 부지에 전체 투자액의 40%에 가까운 6000억 원을 투입한다.
충남도는 이 시설이 도가 내건 ‘대한민국 AI 수도’ 구상의 기반을 넓히고, 내포신도시에 데이터·컴퓨팅 관련 기업을 끌어들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제이원메딕스도 5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 광천읍에는 조미김 제조업체 별식품이 100억 원 규모의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첨단산업과 지역 특화산업이 홍성에서 동시에 투자에 나선 셈이다.
서산에는 우주항공과 배터리·자동차 산업 투자가 집중된다.
우주항공용 첨단금속 제조업체 에이치브이엠은 서산오토밸리 일반산업단지에 1165억 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한다. 이번 협약 기업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옵티머스씨디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다.
SK온은 기존 서산공장에 587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설비로 전환한다.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해 ESS용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투자다.
같은 지역에서 경신전선은 자동차용 전선 공장 증설에 635억 원, 무룡은 자동차 변속기 부품 공장 증설에 287억 원을 투자한다. 우성금속도 서산인더스밸리 일반산업단지에 300억 원을 들여 산업기계용 주물 부품과 탄산리튬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천안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이 생산 기반을 넓힌다.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 A사는 1135억 원을 투자해 경기 안산 공장을 천안 풍세면으로 이전한다. 충남 외 지역 기업의 공장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제조업체 삼영순화는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 공장 증설에 989억 원을 투입한다.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OLED 소재 기업 덕산네오룩스는 천안 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에 668억 원 규모의 새 공장을 짓는다. 케이디코로스전지도 성거일반산업단지에 365억 원을 투자해 일차전지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아산에서는 케이에스오토시스가 신창면에 350억 원 규모의 반도체용 건식 진공펌프 공장을 건립한다. 자동차용 가스켓 제조업체 B사는 160억 원을 투자해 안산 공장을 아산 염치일반산업단지로 옮긴다. 아이엔씨바이오는 같은 산업단지의 화장품 원료 공장 증설에 150억 원을 투입한다.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기업의 새 투자처로 낙점됐다.
인산철 제조업체 영진이 생산시설 증설에 524억 원을 투자하고, 엘케이켐은 330억 원 규모의 반도체 박막증착 소재 공장을 신설한다.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한 중간 원료인 블랙매스 제조업체 에바싸이클도 300억 원을 투입한다.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에는 제이케이첨단소재가 150억 원 규모의 식품용 포장필름 생산시설을, 글로벌 드림스틸이 136억 원 규모의 정밀 인발강관 공장을 각각 건립한다.
논산에서는 이차전지와 식품·전력기기 기업이 나란히 시설 확충에 나선다.
루트제이드가 가야곡농공단지의 리튬 이차전지 공장 증설에 271억 원을 투자하고, 와이앤비푸드는 강경2특화농공단지 식품 공장에 150억 원을 투입한다. 가온해는 동산일반산업단지의 배전용 변압기 생산시설을 66억 원 규모로 증설한다.
금산에는 농업회사법인 탑미트와 대한홍삼이 각각 100억 원을 투자해 축산물과 건강식품 공장을 세운다.
서천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에는 아톤산업이 120억 원 규모의 차량용 요소수 공장을 건립한다. 스탠다즈앤드컴퍼니즈도 115억 원을 들여 전기·전자제품 인증시설을 신설한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가 공장 건설과 장비 구매 등으로 이어지면 도내에서 1조92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321억 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직간접적인 고용유발 효과는 1만247명으로 추산했다.
다만 투자협약이 실제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정된 착공과 고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이 관건이다. 도는 기업별 투자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 등 후속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수현 지사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충남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에 감사드린다”며 “1조5303억 원의 투자와 1811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충남의 균형성장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계획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3력 혁신’과 ‘광속행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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