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파키스탄, 이란에 후티 통제 촉구"…미·이란 협상 재개도 추진

  • 사우디·튀르키예와 방위 협정 속 군사개입 가능성도

  • 주러 파키스탄 대사 "미·이란, 조만간 더 나은 합의 가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8월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8월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맡고 있는 파키스탄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을 막기 위해 이란에 후티를 통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ㄹ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한 고위 외교관은 파키스탄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후티의 사우디 공격을 중단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 고위 당국자도 파키스탄의 메시지 전달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란은 후티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는 이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주 후티에 사우디 공격을 지시하고 추가 자금과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여러 명도 공격 조율을 위해 예멘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지난 8일 사우디 카미스무샤이트의 공군기지와 인근 석유 기반시설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73명이 부상했다. 사우디는 이후 예멘 각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후티의 공격이 더 큰 역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사우디, 튀르키예와 방위 협정을 맺고 있어 사태가 확대될 경우 군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공격이 사우디로 확산할 경우 협정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키스탄은 군사적 역할을 사우디 영토 방어에 한정한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군은 사우디 내에서 군사·기술·지상·공중 지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예멘 등 외국 영토에서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도 이어가고 있다.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파이살 니아즈 티르미지 주러시아 파키스탄 대사는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기존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더 나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르미지 대사는 "최근 역내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조만간 더 나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앞선 미·이란 종전 협상에서도 핵심 중재국으로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양국의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역시 중재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당장 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로이터는 역내 외교관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과 합의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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