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소 300곳과 두샨베에 세워질 인공지능 센터. 내전과 경제 붕괴에서 출발한 타지키스탄이 독립 35년을 맞아 내놓은 다음 단계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지난 8일 두샨베 국립극장에서 열린 독립 3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독립 이후의 변화를 짚으며 산업화와 '녹색' 에너지,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을 앞으로의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출발점은 혹독했다. 5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국가 기능은 멈췄고, 고급 인력 수십만 명이 나라를 떠났다. 라흐몬 대통령은 당시 주민들이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빈곤율은 83%였다. 지금은 19%다. 최근 2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7%를 넘었고,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달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올리며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산업 기반도 함께 두꺼워졌다. 1991년 358곳이던 산업체는 4000곳을 넘어섰고, 지난해 산업 생산액은 664억 소모니, 약 9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독립 이후 처음으로 구리 생산과 수출이 시작됐고, 2027년부터는 철 생산에 들어간다.
에너지는 타지키스탄이 가장 오래 공들여 온 분야다. 독립 이후 에너지 분야에서 300억 소모니, 약 4조 4000억 원 규모의 국가 투자사업 36건이 마무리됐고, 230억 소모니 규모의 20건이 진행되고 있다. 크고 작은 수력발전소 약 300곳과 '두샨베-2' 열병합발전소,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2300MW가 넘는 설비가 새로 붙었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6700MW에 이른다. 산투다-1과 산투다-2 발전소가 각각 85억, 32억 소모니를 들여 지어졌고, 카이로쿰 발전소는 개보수를 마쳤다. 누레크와 사르반드 발전소 개보수는 계속되고 있다.
핵심은 로군 수력발전소다. 3호기가 2027년 가동에 들어가면 주민과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공급한다는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타지키스탄 정부는 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는 아슈트와 자이훈 지역에 합계 5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두 곳을 가동할 계획이다. 2037년까지 재생에너지와 '녹색' 기술로 국토 전체를 전환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워져 있다.
또 하나의 축은 디지털이다. 정부는 인공지능을 우선 분야로 정하고 행정과 사회서비스, 금융, 기업 활동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도 같은 의제를 밀고 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7월 타지키스탄이 발의한 '중앙아시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 창출에서 인공지능의 역할'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두샨베에 중앙아시아 공동 사업을 조율할 지역 인공지능 센터를 세우는 구상이 담겼다.
지난달 31일에는 타지키스탄이 발의한 또 다른 결의가 채택됐다. 8월 31일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국제의 날'로 정하는 내용이다. 144개국이 찬성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했다. 아르헨티나와 캐나다, 사모아는 기권했다. 첫 기념일은 202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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