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생명보험사들의 베트남 사업이 상반기 엇갈린 성적을 냈다. 최근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보험영업의 외형 성장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한화생명 베트남은 금융자산 운용 수익과 비용 관리에 힘입어 순이익을 68% 늘렸고,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보험금 지급 비용과 판매비를 줄여 적자를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다소 부진했다. 순보험료가 1조5220억동(약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줄었다. 원수보험료도 1조6120억동으로 약 7% 감소했다. 유니버설 한화 연계 보험료가 1조1170억동 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재보험 출재 보험료는 930억동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보험료 수입은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비용도 함께 줄었다. 총 보험금 지급 비용은 7% 감소한 1조3130억동, 기타 보험영업비용도 14% 줄어든 640억동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험영업 매출총이익은 1450억동에 육박하며 전년보다 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금융 부문이었다. 한화생명 베트남의 상반기 금융수익은 8250억동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예금·예금증서 투자에서 4070억동 이상의 이자수익을 거뒀고, 채권 매각 이익도 1000억동 이상 발생했다. 금융비용은 250억동대로 11% 감소하면서 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한화생명과 달리 흑자 전환은 못했지만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상반기 순보험료는 1370억동(약 71억 원)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원수보험료는 정기보험 상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1370억동으로 2% 늘었다.
보험영업 비용 절감이 적자 축소에 힘을 보탰다. 총 보험영업비용은 570억동으로 31% 줄었고 특히 보험금 지급 비용이 160억동대로 72% 감소했다. 다만 기타 보험영업비용은 보험 모집 수수료 증가로 400억동을 넘어서며 66% 늘었다. 보험금 지급 비용 감소폭이 모집 수수료 증가를 상쇄하면서 전체 보험영업비용은 감소했고, 보험영업 매출총이익은 810억동 이상으로 42% 증가했다.
금융 부문은 소폭 둔화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의 금융수익은 약 590억동으로 5% 줄었다.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 이자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판매비는 770억동대로 31% 감소했지만, 관리비는 급여와 관련 비용, 장비·사무용품 비용 증가로 1140억동 이상을 기록하며 5% 늘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상반기 순손실 520억 동에 가까운 적자를 낸 상황이다. 다만 전년 동기 1010억동을 넘었던 순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셈이다.
6월 말 총자산은 2조1300억동 이상으로 연초보다 3% 줄었고 자기자본은 1조7590억동으로 집계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이 더해져 누적손실은 5600억동 이상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사업 규모와 재무 체력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6월말 기준 한화생명 베트남의 총자산은 23조8990억동으로 신한라이프 베트남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한화생명 베트남의 장기 금융투자는 21조1880억동 수준으로 57% 늘었고, 부채는 17조1270억동을 넘었다. 자기자본은 6조7720억동에 가까웠고 이익잉여금은 1조7230억동 수준이었다.
한화생명 베트남이 이미 상당한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금융수익을 확대하며 이익을 내는 단계라면,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아직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누적손실을 줄여야 하는 단계에 가깝다.
두 회사의 향후 과제는 뚜렷하게 갈린다. 한화생명 베트남은 금융수익에 의존한 실적 개선에서 벗어나 보험영업의 성장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면,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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