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0조원 대미 투자 1년만에 '결실'

  • 항공기 362억달러·엔진 구매·정비 86억달러 규모

대한항공이 대미 구매 계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었다앞줄 왼쪽부터 히로 로드리게스 미 상무부 Advocacy Center 집행이사 스테파니 포프 보잉상용기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뒷줄 왼쪽부터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사진대한항공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대한항공이 448억달러(약 60조원) 규모 대미 구매 계약 체결 기념 행사를 열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히로 로드리게스 미 상무부 애드버커시 센터 집행이사, 스테파니 포프 보잉상용기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뒷줄 왼쪽부터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항공기 구매를 포함해 약 60조원(448억달러) 규모의 대미 구매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이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별도로 함께 발표한 항공기 대량 구매 계획이 현실화했다. 미궁에 빠진 한·미 간 경제협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362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GE 에어로스페이스, CFM 인터내셔널과 86억달러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항공기·엔진 구매 및 정비 서비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발표 단계에 머물렀던 대규모 구매 계획이 본계약 체결을 통해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대한항공의 구매 계획은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당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할 당시 별도의 대미 투자·구매 계획에 언급됐다. 당시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를 미국 전략산업에 현금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마스가(MASGA)' 조선협력 펀드로 편성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계약에 따라 2030년말까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를 보잉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CFM 인터내셔널에서는 총 21대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는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대규모 구매는 미국 내 항공산업과 고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 이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보잉 항공기 구매에 따른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는 13만5000개로 추산됐다.

이번 계약은 대규모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 정부의 소통과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에 힘을 보탰고, 대한항공의 대규모 기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의 신규 기단 확대를 위해 수출금융 3000억원과 공급망 안정화 기금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수은 보증을 바탕으로 2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며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사장,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 체결 기념 행사를 열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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