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보잉과 362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GE 에어로스페이스, CFM 인터내셔널과 86억달러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항공기·엔진 구매 및 정비 서비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발표 단계에 머물렀던 대규모 구매 계획이 본계약 체결을 통해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대한항공의 구매 계획은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당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할 당시 별도의 대미 투자·구매 계획에 언급됐다. 당시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를 미국 전략산업에 현금 투자하고, 나머지 1500억달러는 '마스가(MASGA)' 조선협력 펀드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대규모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 정부의 소통과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규제 개선에 힘을 보탰고, 대한항공의 대규모 기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의 신규 기단 확대를 위해 수출금융 3000억원과 공급망 안정화 기금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수은 보증을 바탕으로 2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며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사장,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 체결 기념 행사를 열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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