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30~40% 인상..애플도 '수용'

  • AI 수요 급증에 메모리 공급 부족 원인

  • 애플 제품 가격 줄인상...메모리 비용 4배↑

  • 전체 스마트폰 업계 원가 부담 더 커질 듯

애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3분기보다 30~40%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몐망은 15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애플에 제시한 2027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D램의 경우 1Gb(기가비트)당 2달러(약 2724원)에 가깝고, 낸드플래시는 약 0.33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3분기 가격보다 30~40% 높은 수준이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를 많이 구매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하나다. 애플이 이 가격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메모리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AI·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낸드 웨이퍼 생산량은 지난해 490만장에서 468만장으로, SK하이닉스는 약 190만장에서 170만장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키옥시아도 480만장에서 469만장으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처럼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애플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56GB 아이폰18 프로에 들어가는 메모리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늘었다. 전체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10%에서 34%로 크게 높아졌다.

애플은 앞서 부품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빠른 속도로 오른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9일 신제품 공개 행사 이후 중국에서 아이폰18 프로 가격도 1000위안(약 19만원) 인상했다.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등 기존 모델 가격도 최대 2300위안 올렸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가격 인상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높은 메모리 가격을 받아들이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메모리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가격 협상력이 강하다. 그런데도 애플이 가격을 받아들였다면 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