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적분할에 앞서 소액주주들 설득에 나섰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분할비율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이어지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도 일부 주주와 노조가 반대하면서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그룹 투자전략실장)는 16일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X와 카카오AI 각 사업의 성장 전략과 자원 배분을 명확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AI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 시장에서 AI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고 사업별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카카오엑스의 김도영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그룹 투자전략실장이자)와 신종환 CFO, 전현수 비즈니스 총괄리더, 황유선 성장전략리더가 참석했다.
김 내정자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해외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확인한 주주들의 궁금증을 이번 설명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분할의 목적이 사업 영역별 자원 배분과 전략 실행을 최적화하고, 카카오AI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AI가 시장에서 AI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추진 배경으로 복합기업 할인과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 의사결정 및 자본배분 비효율을 꼽았다. 최근 5년간 이사회 비경상 안건 27건 가운데 자회사 지원·구조개편 관련 안건이 23건으로 85%를 차지하면서 카카오 본체의 사업과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한 사업별 가치 합산액을 34조2000억원,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을 16조8000억원으로 제시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할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자회사 성장과 신사업·혁신기업 투자를 맡고,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광고·커머스 등 에이전틱 AI 기반 수익모델을 확대한다. 카카오X와 주요 자회사는 6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재원을 활용하고, 카카오AI는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기반으로 AI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양사 합산 매출을 2025년 8조3000억원에서 2030년 16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카카오X는 10조원 이상, 카카오AI는 6조원 이상을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두 회사의 사업 특성에 맞춰 차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고, 투자차익이 발생할 경우 특별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분할 이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총 승인을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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