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꼽은 하반기 증시 수급 키(key)는 "외국인"

사진송윤서 기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윤서 기자]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향후 증시 수급의 중심축이 외국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인들의 코스피 직접투자자금은 지난달 13조원 넘게 순유출된 데 이어 이달에도 이탈이 지속되는 중이다.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원·달러 환율과 중동전쟁 종결 여부가 될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증시 상황을 보면 수급의 키가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국인이 사야 (지수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과 미수·신용 등을 감안한 실질 투자자금 기준 지난달 개인 자금은 13조5466억원 순유출됐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9조8300억원이 빠져나가 일평균 유출 규모가 지난달보다 컸다. 단순 고객예탁금 증감이 아니라 실제 계좌로 들어오고 나간 자금 흐름을 추산한 수치다.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통상 주가가 상승한 뒤 자금이 후행적으로 들어오고 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을 때도 개인의 '물타기'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꺾인 직후부터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6월까지 이어진 상승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에도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최근 조정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가늠할 지표로는 삼성전자 매매 흐름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외국인 지분율이 상당히 많이 떨어졌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반도체에 대한 우려들도 상당히 완화가 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국내 증시 전체 외국인 수급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원·달러 환율과 중동전쟁 종결 여부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개인은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가 한 번 데미지를 입고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변화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이 얼마나 잘 사주느냐가 상반기와 바뀐 수급 구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금리 환경에 대해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금리를 움직이는 다이내믹스가 중앙은행에 있지 않고 시장에서 결정하는 금리에 있다"며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재정 부담이 더해지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고 백악관의 시간"이라며 전쟁이 완화돼 유가와 장기금리가 하락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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