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어…생애 전 주기 맞춤형 교육으로 K-평생교육 연다"

  • 학령기 넘어 전 생애로 평생교육 확장…"각자의 꿈 이루는 행복한 대한민국"

  • 디지털 대전환 속 '따뜻한 포용'…"문해교육 20년, 기술은 사람 향해야"

  • 초졸 광부에서 진흥원장으로…"내 삶이 곧 평생학습, 평생학습 위한 다리 될 것"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9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평생교육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9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평생교육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가슴에 품은 꿈도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배움은 서로 다른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고, 각자의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갈 힘을 줍니다. 누구나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배움을 통해 성장하며, 각자의 꿈을 이루어 행복해지는 것. 각자가 배움으로 행복해질 때 대한민국도 행복해집니다. 그것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향하는 가치이자 목표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국가적 대전환기 속에서,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콘트롤타워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김월용 원장이 내건 비전이다. 본지는 대한민국 평생학습 생태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을 만나 평생교육이 나아갈 길을 물었다.
 
학령기 넘어 전 생애로… "평생교육은 국가 성장전략이자 필수 조건"
김 원장은 오늘날의 인구구조와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지적하며 평생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학령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있으며,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도 짧아지고 있다"며 "이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에 진흥원은 교육의 중심을 기존 학령기에서 국민의 전 생애로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원장은 진흥원의 3대 핵심 과제로 '국민의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 기회 확대', 'AI·디지털 전환 속 국민 역량 제고', '국가 차원의 평생교육 기반 및 투자 강화'를 꼽았다. 그는 "평생교육은 학교교육 이후의 보충교육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적인 학습권이자 AI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앵커(지역성장 인재양성사업) 체계 속에서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을 역설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는 지역이 스스로 필요한 평생교육을 설계하고, 대학이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 거점이 되며, 국가는 이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에 필요한 교육이 그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배운 사람이 지역에서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정주형 평생학습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대학들의 체질 개선 역시 시급한 과제다. 김 원장은 고등교육 기관들이 진정한 성인 재교육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학이 청년인재 양성을 겸하여 대학의 시스템을 성인학습자에게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간·주말 온라인 수업, 단기 집중과정, 마이크로디그리 등 유연한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대학이 단순히 '학위를 주는 곳'에서 '국민이 평생에 걸쳐 필요할 때 다시 찾아오는 배움의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진보 속 '따뜻한 포용'…디지털 리터러시와 AI 시대의 평생학습
AI·디지털 대전환의 이면에는 새로운 기술의 장벽 앞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김 원장은 키오스크 앞에서 우는 어르신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스마트폰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편리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세대 간의 갈등 역시 이러한 평생교육의 부재와 정보 격차에서 싹튼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김 원장은 철저히 '사람을 향하는 교육'을 내세웠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기술보다 사람을 더 많이 봐야 한다"며 "디지털 교육은 국민이 교육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배우고 익숙해질 때까지 곁에서 함께하는 방식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 기술을 만들어 놓고 국민에게 따라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술이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AI가 새로운 격차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기술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디지털 포용"이라고 역설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성인 문해교육 역시 단순한 문자 해득을 넘어 생활·디지털·AI 문해로 진화하고 있다. 진흥원은 K-MOOC를 비롯해 학점은행제, 평생학습계좌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고도화 중이다.
 
김 원장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한글을 모르는 분부터 최고의 석학까지 총망라하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며 "내년에는 전국 40여 개 대학 및 지자체와 협력해 국민들이 보다 체계화된 교육을 받고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국의 체계적인 평생교육 제도는 'K-평생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원장은 "헌법에 국가의 평생교육 진흥 의무를 명시하고 전담 기관을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며 "각 나라의 여건에 맞게 우리의 노하우를 공유하여, 누구나 다시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교육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글로벌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글로벌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평생교육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글로벌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삶으로 증명한 평생학습의 힘…"한계 부딪힐 때마다 새로운 출발선 그었다"
김 원장이 이토록 절실하게 '따뜻한 포용'과 평생학습의 일상화를 역설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 자신이 평생교육 제도를 통해 배움의 한을 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산증인이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만 마친 뒤 17세부터 8년간 탄광에서 일해야 했던 그는 56세라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배움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 중·고교 검정고시부터 독학학위제와 학점은행제를 거쳐 단 7년 만에 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평생교육이라는 사다리를 직접 타고 올라와 오늘날 대한민국 평생학습을 총괄하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 원장은 "스스로 마음속에 품고 있던 한을 삶의 한계로 규정해 선을 긋지 않았고, 오히려 그 한계가 나타난 자리에 또 하나의 출발선을 그었다"며 "나 자신이 평생교육 제도의 학습자이자 수혜자였기에, 그 기회를 더 많은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싶은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고백했다. 단절된 교육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이 한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깨달음이 그의 정책 철학에 깊이 녹아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뤄낼 핵심 과제로 '평생학습 인프라의 안착'을 지목했다. 그는 "전국 대학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해 현장의 니즈에 맞는 평생학습을 제공하고, 지자체와 연계된 '미래 학습 도시'를 확고히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진흥원 조직 확대와 자체 인프라 확보 등 물적·제도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끝으로 배움을 망설이는 잠재적 학습자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김 원장은 "나이를 이유로 배움을 주저하는 분들께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스마트폰 작동법을 익히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것 모두 훌륭한 공부"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졸업해도 배움은 결코 졸업하지 않는다"며 "오늘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만큼, 어제보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1955년 출생한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본인이 직접 평생교육 제도를 거쳐 학업을 성취한 인물이다. 가정 형편상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7세부터 8년간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다. 이후 사회에 진출해 사업가로 활동하던 중, 56세의 나이에 정규 학업 과정을 다시 시작했다.
 
학업 재개 후 중·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독학학위제와 학점은행제를 통해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한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배움을 다시 시작한 지 7년 만에 학사부터 박사 학위 과정까지 모두 마쳤다.
 
이후 학계와 공공기관을 두루 거치며 평생교육과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한국폴리텍대학 경기·인천 권역대학장으로 대학 행정을 이끌었으며, 인천광역시 일자리위원회 위원장과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의 평생학습 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 2026년 4월부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해 국민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평생교육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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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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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일상 속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평생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배움을 응원합니다.
  • 와우 너무 유익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사입니다 멋진 인터뷰 감사합니다~
  •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누구나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는 평생학습 사회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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