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시사회·부국제 행사 줄취소…"부득이한 사정"

  • 부산영상위 대시민 시사회·이민호 부국제 행사 하루에 취소, 무대인사도 축소

  • 보훈부 산하 센터는 상영작 교체, 구미선 극장 4곳에 중단 요청…2005년엔 법원이 상영금지 기각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실제 상영과 행사를 멈추는 단계로 넘어갔다. 개봉 2주차에 시민 시사회와 배우 행사가 하루에 두 건 취소되고, 공공기관 단체관람 상영작이 교체됐다.
 

1일 부산영상위원회는 5일 오후 부산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기로 했던 대시민 무료 시사회를 취소했다. 시민 80명을 초청할 예정이었다. '암살자(들)'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지원작으로, 위원회는 개봉에 맞춰 시민들을 초대하려 했다. 위원회는 작품을 둘러싼 최근 상황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작품 내용이나 특정 입장에 대한 판단이나 지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어떤 의견이 얼마나 접수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7일 예정이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를 취소했다. 사무국이 내놓은 설명은 부득이한 사정이라는 한 줄이었다. 예매 티켓은 별도 신청이나 수수료 없이 일괄 환불된다. 이민호는 '암살자(들)'에 출연했다.
 

무대인사도 줄었다. 3~4일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리는 개봉 2주차 무대인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만 오른다. 조연 류혜영, 장률, 최유리는 불참한다. 배급사는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고만 설명했다.
 

공공기관 단체관람은 상영작이 교체됐다. 국가보훈부 산하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군인주간인 6~8일 제대군인과 가족 120명을 선착순 모집해 '암살자(들)'를 단체관람할 계획이었다. 센터는 지난달 29일 상영작을 미정으로 바꾼 뒤 '인턴'으로 확정했다. 보훈부는 영화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변경했다고 밝혔다.
 

극장을 직접 겨냥한 요구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숭모·사회단체들이 생가 앞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구미 지역 영화관 4곳에 상영 중단 협조를 요청하고, 상영을 이어가면 2일부터 극장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에는 한 달간 집회 신고를 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재단은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하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다.
 

같은 일은 2005년에도 있었다. 10·26 사건을 다룬 '그때 그사람들'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개봉 나흘 전 영화 자체의 상영을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고 세 장면을 삭제하면 상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제작사는 해당 장면을 검은 화면으로 대체해 개봉했다. 이듬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배상 책임 일부를 인정했지만 상영금지 청구는 기각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극 중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고,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은 박 전 대통령이 배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감독과 배우, 제작진 개인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해 30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169만5104명을 기록했다. 28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내줬던 박스오피스 1위는 하루 만에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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