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의 EU 복귀 카드…영국인 49% "다시 들어가자"

  • EU 재가입 찬성, 반대보다 20%p 이상 높아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버넘 총리 사진연합뉴스UPI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버넘 총리 [사진=연합뉴스/UPI]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기 위한 국가적 논의를 제안한 가운데 영국인 절반가량이 EU 재가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정치컨설팅업체 메시나그룹이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EU 재가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9%로, 반대 28.5%를 크게 웃돌았다. EU와 양자 협정을 개정하는 방안에는 48.2%, 관세동맹 가입에는 47.1%가 찬성했다. EU와 더 멀어져야 한다는 응답은 27.9%였으며, 브렉시트가 옳았다고 답한 비율도 29.7%에 그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지난달 29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오는 11월 예정된 영국-EU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유럽 파트너들과 영국의 장기적인 관계를 위해 제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옵션들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EU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끝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혀 재가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버넘 총리는 앞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며 EU 재가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24년 출범한 노동당 정부 역시 재가입 대신 EU와의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재정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다만 최근 여론은 EU와의 관계 강화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연합뉴스가 전한 지난 6월 유고브 조사에서도 EU 재가입 찬성은 55%로 반대 34%보다 높았다.

정치적 셈법은 복잡하다. 메시나그룹은 EU와 관계를 강화하는 여러 시나리오에서 노동당 득표율이 4.3~7.4%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우파 영국개혁당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개혁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두 번째 국민투표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 없을 만큼 나라를 극도로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버넘 총리는 EU 문제와 함께 선거제도 및 사회복지 개혁 구상도 내놨다. 국가보건서비스(NHS)처럼 무상으로 제공되는 '국가 돌봄 서비스'를 추진하고, 선거제도 개편을 검토할 국가위원회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현재의 소선거구제가 여러 정당으로 분산되는 최근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BBC는 이 같은 구상이 당장 시행될 정책이라기보다 2029년 차기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이 제시할 공약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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