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곧 고객"…유통가 '주주 멤버십' 커진다

  • 롯데쇼핑, 11월 1일부터 국내 대기업 첫 주주 전용 멤버십 도입

  • 삼진식품·달바·오뚜기도 주주 할인 혜택…'소비형 주주환원' 확산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주주=고객’ 전략이 유통가에 번지고 있다. 기업들이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에서 벗어나 자사몰 할인, 포인트 적립, 전용 멤버십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으로 주주를 붙잡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다음 달 1일부터 주주 우대 제도 ‘엘.아너스 클럽’을 시행한다. 국내 대기업이 본격적인 주주 전용 멤버십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최초 가입 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이커머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2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구매금액에 따라 엘포인트도 적립해준다. 1000주 이상을 1년 넘게 보유한 장기·고액 주주는 백화점 라운지와 발렛·주차, 마트·슈퍼 할인 및 무료 배송 등의 추가 혜택을 받는다.
 
혜택은 매 분기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3개월마다 갱신한다. 다음 달 첫 혜택은 지난 9월 말 기준 주주가 대상이다. 롯데쇼핑은 현금배당 중심이던 환원 정책을 실제 쇼핑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으로 넓혀 주주와의 장기 관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식품·뷰티업계도 주주 우대에 나섰다. 삼진식품은 지난달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KB·키움·하나증권 MTS에서 주주 인증을 하면 삼진어묵 공식 온라인몰에서 모듬어묵과 밀키트·선물세트 등을 10% 할인받을 수 있다.
 
8월에는 뷰티기업 달바글로벌이 웹 기반 주주 전용 자사몰을 열었다. 1주 이상 보유 주주가 가입할 수 있으며, 보유 주식 수와 기간에 따라 할인 혜택을 차등 적용한다.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 주주 할인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별도 주주 전용 판매채널까지 만든 것이다.
 
이보다 앞서 오뚜기도 주주 우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뚜기 주식을 보유한 고객은 증권사 MTS에서 주주 인증을 거치면 오뚜기몰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주주 우대가 이미 보편적인 주주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닛케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일본 상장사의 약 40%가 주주 우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개인투자자 가운데 주식 매입 이유로 ‘주주 우대를 받을 수 있어서’를 꼽은 비중도 35.6%에 달했다.
 
유통·식품 기업들이 주주 우대에 적극적인 것은 자사 상품과 판매망을 직접 활용할 수 있어서다. 현금배당과 달리 할인쿠폰이나 전용몰은 주주를 자사 상품 구매자로 끌어들이고 재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다. 주주환원과 마케팅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은 주주 혜택을 자사 상품이나 매장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어 주주환원과 고객 충성도 제고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처럼 개인주주가 늘어날수록 이런 형태의 주주 우대 제도를 검토하는 기업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