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특허법인 2곳 잇단 화재…경찰, 방화 가능성 수사

  • 7분 간격·200m 거리서 발생…1명 심정지·18명 부상

  • 경찰, 방화 가능성 무게…용의자 동선 추적

역삼동 빌딩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역삼동 빌딩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건물 두 곳에서 약 7분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고 18명이 다쳤다. 불이 난 곳은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10명이 다쳤다. 건물에 있던 6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에는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 이곳에서는 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 부상자들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중앙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15명과 장비 56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 35분께 완전히 꺼졌고,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1시 12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경찰은 진화 작업을 위해 역삼로 우성아파트 사거리부터 창업가거리 교차로까지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중상자 2명 가운데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1명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서는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긴박한 대피 상황이 벌어졌다. 신명빌딩 화재를 목격한 한 시민은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순식간에 유리를 깨고 위층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한양빌딩에 있던 시민도 "탕비실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듯 연기가 확 올라왔고, 대피하려고 하자 몇 초 만에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입구 쪽으로 가려는데 연기가 너무 많아서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물 안에 있던 시민이 3층 창문으로 나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다른 시민은 골프채로 유리창을 깨고 밖을 살피다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두 화재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두 화재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화재 조사 결과는 경찰에서 조사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두 곳 모두 건물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짧은 시간 간격으로 인근 건물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경위를 살피는 한편,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두 사건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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