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사회가 합병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특별위원회가 양사 이사회의 독립이사들로 구성됐으며 자신은 이해충돌 당사자에 해당해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거의 슈퍼지능 특이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두 회사를 결합하는 데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 개발과 반도체 설계, 로봇공학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하며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스페이스X 경영진에 제출된 질문 가운데 '스페이스X는 언제 테슬라와 합병하느냐'는 질문이 26표의 추천을 받아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같은 질문은 테슬라 투자자관계(IR) 웹사이트에서도 128표의 추천을 받았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12월 3일 있을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이전에 합병이 발표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미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AI 기업 xAI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xAI를 인수했다. 두 회사는 인텔과 함께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인 '테라팹'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AI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가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한 145억8000만달러(약 19조3000억원)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7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7억91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당기순이익은 44억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주당순이익(EPS)는 0.45달러로 예상치(0.13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2027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 또한 330~370억 달러로 제시해 예상치(222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AI 사업이 주도했다. 스페이스X가 '슈퍼지능'(SI)으로 명명한 AI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0% 급증한 75억60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포함한 통신 부문 매출은 52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자본지출은 195억93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64억4400만달러가 SI 사업에 투입됐다.
실제 합병까지 갈 길 멀어
그러나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는 양사의 합병에 충분한 사업적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업가치 산정과 주주 간 지분 배분, 스페이스X의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 등을 주요 걸림돌로 지목했다.
특히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테슬라보다 높게 평가되는 상황에서 테슬라 주주들이 합병 기업 지분의 최소 50%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주요 계약업체인 반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국가안보 관련 규제도 변수로 꼽았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머스크 CEO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민주당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머스크 CEO를 대상으로 의회 차원의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으로는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시절 활동과 스페이스X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계약, 테슬라의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혜택 등이 거론된다. 최근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군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제한 의혹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의원은 머스크 CEO가 정부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확보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통신 서비스의 차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머스크를 둘러싼 부패에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2억7600만달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확보할 경우 머스크의 정부 계약과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한 의회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