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을 소재로 한 1인칭 슈팅게임(FPS)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에 이태원 참사 당시 영상이 삽입돼 유가족과 시민단체, 게임 이용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이 지난 23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속 시네마틱 영상에 이태원 참사 직후 구급대원이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방송 자료 화면이 약 3초가량 포함됐다.
게임 속에서 발발한 전쟁 여파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이었으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게임 속 영상 소재로 삼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인영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참사 현장을 그대로 볼 때 유가족·피해자·시민들이 느끼는 괴로움에 대해 굉장히 무감각하고 희생자들의 존엄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생긴 일”이라며 “외국인 유가족들이 추모식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상태인데, 유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공식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헀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게임 진행 맥락과 무관한 비극적 참사 영상이 활용되어 유가족 등에게 피해를 준 지점에 대해 명확한 경위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이번 논란이 게임 자체의 내용에 대한 검열 요구나 부당한 제한으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액티비전은 “게임의 오프닝 시네마틱에 포함된 일부 실제 뉴스 보도 장면은 작품 속 가상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요소로 활용됐다”며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어떠한 실제 비극적 사건도 언급하거나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한다는 설정으로 출시 전부터 논란을 빚었다. 게임에서는 북한군의 서울 침공과 한미 연합군의 평양 진격 등을 다룬다.
일각에서는 아직 종전되지 않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분단의 비극을 상업적 오락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가상의 전쟁 시나리오를 창작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는 것과 가상의 군사 충돌을 묘사하는 것은 구분해야 하며 작품의 소재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논란은 한반도 정세를 게임 소재로 다루는 데 대한 적절성과 창작의 자유 사이의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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