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재 COR에너지인사이트 대표는 28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공동 개최한 '전력망 병목, 에너지 지정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송전망 확충,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권 대표는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가 단기간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지만 기존 전력망 건설 속도와 한전의 재무 여건으로는 적기 공급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현재와 같은 체계와 재원 제도로는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적기 전력 공급은 99.9%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력망 확충 계획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 주체의 재원과 주민 수용성, 사업별 전력 수요의 실현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안으로는 국가 차원의 'AI 에너지 캠퍼스' 조성을 제안했다. 개별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접속을 신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 공급 여건을 고려한 거점을 정하고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하자는 구상이다.
반도체 공장은 자체 발전과 복수의 외부 전력망을 함께 확보하는 공급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전망 입지 선정 과정에서도 주민에게 지속적인 보상을 제시하고 지방정부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규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대규모 전력 수요시설의 계통 안정성 문제를 짚었다. 발전소뿐 아니라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시설에도 전력망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규모 수요시설이 갑자기 전력망에서 이탈하는 상황 등에 대비해 관련 규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시 전력 소비를 조절하는 수요자원 제도의 참여를 확대하고 자체 발전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결국 국민의 비용 부담과 연결되는 만큼 전기요금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고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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