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李대통령 이주노동자 발언 비판…"차별적 언사 사과해야"

  • 李 "외국인 노동자 임금 전부 송금" 발언 논란

  • 민주노총 "국내 경제 기여 외면한 차별적 인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주노동자 관련 발언을 두고 차별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간과한 채 해외 송금만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주노동자를 '송금 기계'로 폄훼하고 차별을 정당화한 혐오 발언"이라며 "통계와 현실을 정면으로 왜곡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공공일자리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농업·임업·축산업·어업 할 것 없이 살려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가 수십조원에 달하며, 임금 상당 부분도 식비와 주거비 등 국내 소비로 이어진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본국에 송금한다는 이유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것은 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이 언론보도 과정에서 왜곡됐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노총은 "언론보도 탓을 하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가 내뱉은 차별적 언사에 대해 이주노동자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평가하기에 앞서 노동 현장의 구조적 차별과 인권 침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과 임금체불·산업재해 사망 방지 대책, 주거권 개선 등 실질적인 노동권 보호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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