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낮추고 중도인출 늘리고…종신보험의 진화

  • 저출산·고령화 영향에 신계약 지속 감소

  • '노후 생활자금·중도인출' 기능 강화로 CSM 확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신보험 신규 계약이 감소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노후 생활자금과 중도인출 기능을 강화하며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사망보장에 초점을 맞췄던 종신보험의 생전 자금 활용도를 높여 신규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영업한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신계약 누적금액은 27조5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연간 신계약금액도 감소세다. 2023년 65조4620억원이던 종신보험 신계약금액은 2024년 58조2417억원, 지난해 57조8028억원으로 줄었다.

종신보험은 주로 가장이 사망한 이후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보험료 부담 등으로 기존 사망보장 중심인 상품만으로는 신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사들로서는 종신보험 시장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주요 경영 지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종신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40세 이상에서는 성별을 불문하고 여전히 가입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사망보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입자가 생전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은퇴 후 생활자금을 지급하거나 납입한 보험료를 중도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NH농협생명은 이달 '투스텝NH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 납입 기간을 두 단계로 나눠 2납기 보험료를 1납기 보험료의 20%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납입 단계에 따라 보험료 부담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노후자금 설계 전환 시 5년간 월 100만원씩 행복자금을 지급하고 이후 생존 시 만기까지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특약도 포함됐다.

DB손해보험도 이달 '알차고 행복한 리턴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납입한 보험료를 중도인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망보장 기능을 유지하는 구조다. 상품 안내에 따르면 기납입보험료를 전액 인출하더라도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보장한다.

다만 이러한 기능이 실제 가입자에게 얼마나 유리한지는 총납입보험료와 인출 가능 시점, 인출 이후 해약환급금 등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생애주기에 맞춰 종신보험과 결합한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험이 필요한 상황에만 보장받기를 원하는 고객도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대체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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