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벨기에·스웨덴도 냉장고 겨냥 사이버 공격

  • 냉장·냉동고 온도 급격히 상승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냉장고 해킹 사태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 확산했다. 해커들이 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품 폐기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는 1일 밤(현지시간)부터 2일 새벽 사이 전국 약 40개 매장에서 냉장 시스템 관련 IT 문제가 발생했다. 까르푸 벨기에도 15개 매장에서 유사한 문제가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의 냉장고와 냉동고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벨기에 RTL 인포는 상당수 매장 관리자가 이날 오전 4시께 냉장 설비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으며, 일부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섭씨 15도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매장들은 식품 재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일부 관리자와 직원들은 이른 새벽 매장으로 출근했으며, 일부 매장은 냉장 트럭을 동원해 상품을 보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레이즈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유통기업 아홀드 델레이즈도 이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있는 수십 개 슈퍼마켓에서 냉장고와 냉동고 관련 IT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냉각 시스템의 온도가 상승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보고됐다. 현지 신문 아프톤블라데드에 따르면 스웨덴 대형 슈퍼마켓 체인 ICA와 쿠프의 일부 매장에서 냉동고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스웨덴 셰보 지역의 ICA 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랐다며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발생한 슈퍼마켓 냉장 시스템 해킹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1~12일 밤사이 여러 유통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700개 점포가 변질된 식품을 대량 폐기하는 등 피해를 봤다.

당시 공격은 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설비를 성에 제거 모드로 전환하고 내부 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 스웨덴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각국에서 발생한 사고의 연관성과 구체적인 공격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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