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집값 불안의 진원지로 지목했던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지만 서울 강북지역 집값은 급등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목동)구, 경기 평촌ㆍ분당ㆍ용인 등 집값 급등 지역을 버블세븐지역으로 지정한 지난 2006년 5월 15일 전후 2년간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정 이후 2년간 상승폭이 현저히 줄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가장 큰 편차를 보인 곳은 목동이 속한 양천구로 조사됐다. 양천구 아파트값은 버블세븐 지정 이전 2년간 30.83% 올랐지만 지정 이후 2년 동안은 1.3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분당은 지정 이전 2년 동안 31.75% 올랐지만 이후 2년간은 3.59%로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도 32.04%에서 4.37%로, 용인시는 35.70%에서 9.00%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버블세븐 지정 전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올랐던 강남구도 32.72%에서 10.20%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밖에 서초구는 27.08%에서 5.86%로, 평촌은 23.34%에서 9.73%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평촌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해 최근 소형 아파트값 강세 여파로 버블세븐지역 중 가격 변동률이 가장 완만했다.
반면 서울 노원ㆍ강북ㆍ도봉ㆍ중랑구 등 부동산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북권 집값은 버블세븐 지정 이후 2년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버블세븐 지정 이전 2년 동안 아파트값이 0.42% 오르는데 그쳤지만 발표 이후 2년 동안은 43.20% 급등해 서울 지역에서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북구도 0.40%에서 30.16%로, 도봉구는 3.29%에서 29.97%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
특히 중랑구의 경우 버블세븐 지정 이전 2년 동안은 0.14% 하락해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발표 이후 2년간 27.07%로 급반등했다. 이는 버블세븐 지정 이후 집값 상승률로는 서울에서 네번째로 높은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역시 버블세븐 지정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강동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버블세븐 지정 이전 2년간 각각 24.08%, 50.76%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지정 이후 2년 동안은 1.52%, 1.20%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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