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외교'가 한창이다. 이웃나라 대통령으로서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 측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트랩을 내려오기 전 영접 나온 환영객들을 위해 손을 흔들지 않는 파격을 연출했다. 외국순방시 보통 대통령이 트랩 위에서 손을 한 번 흔들고 내려오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 측의 지진피해를 감안해 일부러 손을 흔들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지진으로 대재앙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손을 흔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지진피해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쓰촨성 대지진 참사에 대해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반드시 빠른 시간내에 아픔을 딛고 일어나 하루 속히 복구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지진참사 애도표시에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3박4일간의 방중기간 내내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지진피해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최대한 협력할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에 설치된 조문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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