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WTI 128.85달러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8달러대로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4달러 떨어진 128.85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4.06달러(3%) 하락한 128.31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가 급락한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심리가 16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7.2를 기록해 전월의 62.8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199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이같은 결과는 1년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937달러를 기록하면서 4달러선에 바짝 다가선 것도 소비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4주간 연료소비가 하루 평균 2030만배럴을 기록해 1년전보다 1.3% 감소했다고 밝혀 실제로 원유 소비가 감소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면서 경제는 물론 실질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트레이더는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경제와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1.567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독일에서 발표된 Gfk 소비자신뢰지수가 4.9를 기록하면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다는 사실이 유로의 약세를 이끌었다.

러시아가 내년부터 석유회사들에 적용하는 세금 감면 법안을 승인하면서 유전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 하락 재료라는 평가다.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주재한 러시아 `간부회의'는 정유사들에 대한 세금 감면 법안을 승인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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