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차세대 '블루오션'은 캄보디아

  • 고성장, 산유국 등 투자 적격지 부정부패, 기업투명성 결여는 문제

   
 
캄보디아가 '제2의 베트남'으로 떠오르면서 사모펀드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거리.


'금융계의 귀족' 사모펀드(PEF) 업계가 캄보디아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용'으로 불리던 베트남 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캄보디아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987년 블랙먼데이를 정확히 예측한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는 "베트남이 세계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던 것처럼 캄보디아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파버는 현재 캄보디아에 투자한 사모펀드 '프론티어 인베스트먼트 & 디벨로프먼트 파트너(FI&DP)'와 '레오파드 캐피탈'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한 상품시장의 귀재 짐 로저스와 'AIG 애셋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로버트 애쉬 전 최고경영자(CEO)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금융계 실력자들 역시 캄보디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뱅크 줄리어스 바에르'의 하인리히 루세르 전 CEO와 CLSA증권에서 CEO를 지냈던 짐 워커 역시 레오파드 캐피탈의 이사로써 캄보디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이 집권한 이후 정국이 안정되면서 지정학적인 불안이 해소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캄보디아 개요>
위치 :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
수도 : 프놈펜 (Phnom Penh)
언어 : 크메르어
기후 : 열대 몬순기후
종교 : 불교 90%
면적 : 18만 1040㎢
정치 : 입헌군주국
글로벌 신용위기 등 대외적인 변수의 여파를 피할 수 있는 투자처로 캄보디아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2004년 3억4000만(약 3600억원)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직접투자(FDI)가 2년 뒤인 2006년에는 26억달러로 급증했다는 사실이 캄보디아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관심을 반영해준다고 IHT는 설명했다.

캄보디아가 내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내년에 해외에서 개방할 계획인 가운데 캄보디아 국민들 역시 시장경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문은 많은 수의 캄보디아 국민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혼다의 드림 모터바이크를 타고 KFC의 드럼스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캄보디아 낙관론자들은 캄보디아에 막대한 양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매장된 석유는 최소 20억배럴이 넘고 천연가스 역시 10억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론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캄보디아 인베스트먼트 & 디벨로프먼트 펀드'를 운용하는 마빈 여 매니저는 연말까지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액을 2억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 매니저는 "캄보디아는 마치 8~10년 전의 베트남과 같다"면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저임금의 젊은 인력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으며 안정된 정치와 10%를 넘나드는 성장은 분명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기초산업과 서비스업종의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에머랄드' 펀드의 피터 브림블 매니저는 "여행산업과 농업경영, 인플라, 부동산, 제조,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조만간 투자액을 1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동양종금의 한경태 캄보디아 소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가족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영 투명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회계기준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못했다는 점과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라는 평가다.

캄보디아에서는 반부패법이 10년전부터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했으며 캄보디아는 현재 국제부패지수에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 사모펀드 리서치센터의 케서린 응 전무이사는 "캄보디아에 대한 사모펀드의 관심은 대부분 베트남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서 "베트남 역시 아직까지 기대감을 증명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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