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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 총리 | ||
<사진설명: 지난 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표명했다.>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1일 사퇴 발표는 부인과도 상의하지 않고 아주 극비리에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후쿠다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까지도 총리의 사의 표명 예정 사실은 전혀 외부로 흘러나오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에 앞선 오후 6시경 후쿠다 총리가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을 총리실로 불러 사퇴 결심을 통보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일 전했다.
당시 아소 간사장은 후쿠다 총리에게 '재고'를 요청했지만 후쿠다 총리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총리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따라 여당인 자민당은 2일 오전 당직자회의와 총재관리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일 당 총재선거를 고시하고 22일 투개표를 실시키로 결정하는 등 당을 선거관리체제로 전환했다.
자민당은 총리 선출 일정 등을 감안해 당초 이달 12일에 소집하기로 예정됐던 임시국회를 연기하기로 하고 각 당에 양해를 구했다.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면 국회 의결을 통해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소 간사장은 1일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데 이어 2일 지지자 규합에 나서는 등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는 후임 총재를 맡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1년만에 후쿠다 총리의 돌연 사퇴로 인한 비난 여론이 급등하자 이들의 출신 계파인 마치무라(町村)파 내부에서는 "차기 총재 선거전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며 자파 소속 후보 추대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총재선거에는 그동안 총재선거 승부의 관건이었던 파벌 연합 대신 각 파벌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함께 복수 후보가 출마해 정책경쟁을 통해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상하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방위상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후쿠다 총리가 재임 1년도 못채우고 전격 퇴진한 사태가 일본 정치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불신을 초래, 엔화와 일본 주식을 팔아치우는 요인이 되지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금융시장은 대체로 관망 분위기를 보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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