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4% "내년 경기 더 악화될 것"

기은경제연구소, 2009년 경기전망 조사

글로벌 경기침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내년 경영 상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가 전국 251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비 내년 경기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76.1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하이면 추가적인 경기 하락을 예상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내년 경영 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4.4%에 달한 반면 올해보다 호전될 것은 본 기업은 10.5%에 불과했다.

경기침체로 예상되는 악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51.2%(복수 응답)가 판매 감소를 꼽았고 채산성 하락(37.0%), 생산비용 상승(33.0%), 자금조달 및 운용(25.5%)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9.8%가 '2010년 이후'(31.8%) 혹은 '개선되기 어렵다'(18.0%)고 예상한 반면 내년 상반기 중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0%를 조금 넘었다.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중소기업의 83.4%(복수응답)가 '비용절감'을 꼽았다. 이어 '판매처 다변화'(33.9%). '재무위험 관리 강화'(25.1%), '사업부문 정리'(24.5%)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중소기업의 65.5%(복수응답)는 '경영안정자금 공급 확대'를 요구했으며 '금리인하'(58.4%), '환율안정'(54.3%) 등의 응답도 많았다.

조병선 기은경제연구소장은 "22%의 기업이 경영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응답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 들어 쓰러지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8일까지 시행됐으며 조사원 방문 조사로 진행됐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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