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부를 관통하면서 양측 간의 교전이 점차 치열한 접전양상을 띄고 있다.
지상전으로 이어진 가자지구 폭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대치가 점차 과격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4일(현지시간) 대규모 지상군을 가자지구로 투입해 4갈래 방향으로 진격했으며 하마스는 박격포탄 등을 발사하면서 맞서고 있어 양측의 인명피해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들의 사망자 수는 5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당분간 양측의 휴전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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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게릴라대원들과 접전을 벌였다. |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폭이 5∼8㎞에 불과한 가자지구의 측면을 관통해 하마스 세력을 남북으로 갈라놓았으며 '가자시티' 외곽까지 진격, 포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영국의 스카이뉴스 방송은 과거 유대인 정착촌이 있던 네차림 지역에도 이스라엘 탱크 150대가 투입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자발리야를 비롯해 가자시티, 베이트 하눈, 베이트 라히야 등의 가자지구 북부 4곳에서 지상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맞서 하마스 무장대원들도 이스라엘 탱크부대와 지상군 병력에 박격포를 발사하고 도로에 미리 매설해놓은 폭발물을 터뜨리며 저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의 주장도 접전 양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번 가자사태가 더욱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는 남부 주민들이 하마스 로켓 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대변인 이스마일 라드완도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병사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같은 가자지구에서 진행되는 접전으로 인해 민간인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피난을 떠나는 팔레스타인들의 트럭과 차량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이 공습작전을 개시하고 9일째에 접어드는 현재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는 485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2400명을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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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지난 4일 몬트리올에서 캐나다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의 대(對) 가자지구 군사공세를 중단시키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는 가두데모를 벌이고 있다 |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미국 등의 반대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안보리 내 유일한 아랍 국가인 리비아가 제출한 성명 초안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유럽연합(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체코의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외무장관이 이끄는 EU 대표단은 4일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 측의 고위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휴전을 중재키로 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휴전 중재에 나설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휴전을 중재키 위해 5일 중동 순방길에 나서는 등 유럽국가들이 휴전 중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도 중동특사인 알렉산드르 살타노프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양측의 휴전중재에 나섰다.
이슬람 국가들 역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도 잇따라 열리는 등 이번 가자사태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휴전이 가능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불가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성사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혀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지지입장을 표시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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