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무디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당혹"

국내 정유업체들이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무디스는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것에 이어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강등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국내 일부 정유업체들이 최근 수년 동안 고도화시설 정비와 운전자본 투자, 환차손 등 재무부담이 커진것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조정했다.    

무디스 측은 GS칼텍스의 경우 영업이익 악화와 정유업계 침체로 재무적 측면이 약화된 것을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이유로 밝히고 있다.

GS칼텍스는 당기순손실매출의 경우 2007년과 비교해 60.3% 증가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9%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GS칼텍스는 오는 2010년까지 3조원 규모의 제 3고도화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재무관련 지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도화 설비 투자로 인해 작년 말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은 7조600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현재 재무상황 악화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고도화 설비 투자 이후에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측은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했다.

SK에너지는 국제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으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등급 추가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는게 무디스측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SK에너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재무 레버리지의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운전자본 확대와 투자지출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디스 측은 "SK에너지의 재무 상황이 기존 신용등급 'Baa2'를 유지하기에는 취약하다"며 "정유업계 상황과 대규모 자금 투자 등을 감안했을 때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측은 "국내외적으로 정유산업이 어렵기 때문에 무디스의 신용평가가 새삼스럽지는 않다"며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평점을 가이드라인 삼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2일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조정했으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또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은 기존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조정했으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디스나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신용기준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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