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활용해 한류 마케팅에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과거 한류 열풍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터라 '꽃남' 한류 마케팅을 위기 극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선두주자는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다. 진에어는 꽃남의 '윤지후'로 큰 인기를 얻은 김현중이 멤버로 있는 5인조 남성그룹 SS501을 초청, 5월 2일과 3일 한·일 합동 팬미팅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진에어는 이를 위해 전세기까지 마련했다. 김포~제주, 부산~제주 노선에 각각 투입되는 2편과 1편의 전세기에는 SS501 멤버들이 나눠 탑승한 뒤 일일 승무원으로 변신, 기내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이에 앞서 SS501은 바쁜 일정을 쪼개 진에어의 기내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제주도에 도착한 후 승객들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SS501 공연을 본 뒤 서귀포 칼(KAL)호텔에서 가든파티에 참석한다. 다음날에는 SS501과 제주도 곳곳을 돌아보는 달콤한 데이트 시간이 예정돼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꽃남'의 높은 인기와 함께 SS501이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활용하는 홍보 전략을 세웠다"며 "경기 불황과 엔고 때문에 제주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들과 일본 관광객들이 늘고 있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오는 10월 국제선 취항에 대비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진에어가 관련 예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좌석은 매진됐으며, 300명의 국내 관광객들과 200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번 팬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16일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 등 '꽃남' 출연진에게 도쿄행 항공권을 특가로 제공,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된 드라마 '대장금'의 이미지를 항공기에 그려 넣고 '대장금 기내식'을 선보여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시아나는 지난 2월부터 인천공항에서 특정시간대에 일본전노선 전용카운터를 운영하고 면세점, 호텔 등과 제휴해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꽃남' 마케팅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