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지주사 공식 출범… 과제는?

SC제일은행이 30일 '(주)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했다.

국내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이 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은 SC제일은행이 처음이다. 현재 SC지주를 포함, 국내 금융지주사는 KB·신한·우리·하나·한국투자금융 등 총 6개사다.

SC지주는 SC제일은행·SC캐피탈·SC상호저축은행 등 3개 자회사와 SC제일펀드서비스·SC증권 등 2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기존 은행에 있던 홍보팀과 전략팀 직원 70명은 지주사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

SC지주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8일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회의차 방한했던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은 "SC그룹에게 한국시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지주사로 전환되면 더욱 활발한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C지주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 금융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서 SC지주의 공격 경영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계 금융그룹이 통상 지주사로 전환하는 이유는 기존 판매채널을 비은행 쪽으로 가져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한 영업활동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도 기존의 틀을 이어가는 형태로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씨티은행과 기업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 간 경쟁구도가 바뀔 것"이라며 "SC지주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기회복을 기다리며 신중하게 영업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직 통합 문제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지주사 직원 공모를 했으나 미달에 그쳤다. 이에 조직 내부에서도 준비가 안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지주사들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 인적청산 및 구조조정 문제를 효과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SC지주 역시 시장 내 지위개선을 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했으므로 구조조정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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