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체크카드 고객 끌기 '어렵네'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4만 3886매를 기록했다. 매달 평균 2700여매가 발급된 셈이다.

주요 10개 저축은행 중 현재 체크카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현대스위스ㆍ제일ㆍ동부 저축은행 등 3개다.

솔로몬을 비롯해 HKㆍ삼화ㆍ토마토 등 나머지 저축은행은 현재 체크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는 보통예금 잔액이 적다는 점이 체크카드 사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점포수가 적고 보통예금 잔액도 현저히 적다 보니 체크카드가 활성화 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며 "각 회사 월급 통장도 이미 시중은행들이 선점하고 있어 뺏어온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중장년층 및 노년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체크카드가 활성화 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젊은 고객들이 주로 사용한다"면서 "저축은행 고객의 주를 이루는 노년 층은 대부분 현금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체크 카드 경쟁에 따른 거래비용이 증가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체크카드를 발행하지 않고 있는 A저축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각 저축은행마다 활성화되면 각 영업점 직원 성과와 직결될 수 있다"며 "카드 업무가 활발해지면 이에 따른 인원충원이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몇개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체크카드 업무를 실시한 이상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당장 체크카드 업무의 실익성을 따진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회와 IT통합 업무를 거친 곳은 지난 3월부터 체크카드 업무를 시작했지만 IT통합 업무를 마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올 2월부터 실시해 수치가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것이고 2~3년 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다양한 할인혜택 뿐만 아니라 금리 우대 사항도 있어 차차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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