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농산물, 美 관세 리스크 속 한국 시장 눈길

  • 베트남, 한국 시장을 통한 농산물 수출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 전략 필요

한국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트남산 바나나 사진베트남통신사
한국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트남산 바나나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농산물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강력한 관세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베트남 농업 부문에 큰 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이 베트남 농산물의 유망한 수출 시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베트남에 대해서는 46%에 달하는 높은 세율을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시행을 90일 연기했지만, 이후에도 언제든지 시행이 가능한 만큼 관세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눈길 끄는 한국 시장 

많은 전문가들은 관세 리스크를 기회로 베트남 농산물의 대체 수출 시장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시장은 베트남 농산물의 중요한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4대 농림수산물 수출국 중 하나로, 특히 열대 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베트남 농산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정책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으로부터 연간 20억 달러(약 2조8438억원) 이상의 농림수산물을 수입해 왔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VKFTA) 덕분에 지리적 근접성과 물류비 절감 혜택을 누리면서 열대 과일과 같은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커피, 고무, 채소, 과일 등 다양한 품목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호하는 가운데 유기농 제품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시장은 품질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농산물의 검역 절차가 엄격하다. 이는 베트남 기업들에 높은 진입 장벽을 의미한다. 과거 베트남산 망고에서 농약 잔류물이 검출되어 리콜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로 인해 베트남 기업들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원산지 및 품질에 대한 투명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베트남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품질을 제고하는 것과 함께 '안전성'을 강조하는 전략이 중요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농산물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생산 체인 전반에 걸쳐 품질 개선과 보존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한 베트남 무역대표부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으로 "VKFTA의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품질 관리와 화학 검사에 대한 요구 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트남 수출기업 VIFOCO의 옥수수 가공 공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수출기업 VIFOCO의 옥수수 가공 공장 [사진=베트남통신사]


판로 확대 및 대체 시장 모색

수산물 수출업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한국 등 다른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 및 생산자 협회(VASEP)는 주미국 베트남 무역 사무소에 정책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한국과 중동 시장으로의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풍득띠엔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은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교훈을 상기시키며,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다른 잠재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일본, 중동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올해 농산물 수출 목표를 약 650억 달러 규모로 설정하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 등 주요 시장의 무역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다른 시장의 공략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이다. 

도득주이 농업환경부 장관은 "무역 협정 활용과 함께 기존 시장과 신규 시장에서의 무역을 촉진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이 베트남 농산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식품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베트남은 열대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기업들이 식품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며 ‘클린 식단’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다면, 한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품질과 규제 준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띠엔 장관은 베트남 농산품 수출과 관련해 "향후 농업 부문의 조정은 국제 기준에 맞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목표를 위해 생산량 증대 및 품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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