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멕시코에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북중미에 자동차강판의 해외 생산, 가공, 판매까지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6일(현지시각)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알타미라(Altamira)시 인근에 자동차용 고급 소재 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CGL) 공장을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펠리페 깔데론(Felipe Calderón Hinojosa) 멕시코 대통령, 조환복 주멕시코 대사와 도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미국 현대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 임직원을 포함한 3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준양 회장은 “멕시코는 미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으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는 좋은 품질의 소재를 전 미주대륙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한 CGL공장은 연산 40만t 규모로 아연도금강판,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생산해 멕시코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일부는 멕시코시티 인근의 푸에블라 등에 가동 중인 연산 17만t 규모의 철강재 가공센터를 통해 가공해 공급하게 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북미지역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글로벌 자동차강판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포스코는 주로 국내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에 판매해 왔다.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에서 공급받되, 현지 철강사와 교류차원에서 품질, 가격, 인도조건 등을 고려해 일부 현지에서도 공급받을 계획이다.
포스코가 북중미 거점으로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GM, 르노닛산 등 자동차회사는 물론 오토텍, 벤틀러 등 1000여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는 명실상부한 북중미 자동차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규모인 2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그 중 77%를 미국, 캐나라 등지로 수출한 바 있으며, 포드 등 세계 주요 자동차사들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산능력 확충에 비해 자동차강판 공급 능력은 부족해 오는 2015년에는 약 200만t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부족할 전망이어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이번 공장 준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멕시코 역시 준공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가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멕시코는 이번 포스코 공장에 대해 특별관세 면제와 주(洲)세 3년 유예, 각종 등록세 50% 감면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일본, 중국, 인도, 태국에 자동차강판 전용 철강 가공센터를 가동하는 등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철강가공센터는 12개국에 40개에 달한다.
또한 포스코는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베트남, 인도 등 해외생산기지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해외생산 및 판매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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