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사장, “이건희 전 회장 노하우 활용해야”

   
 
   22일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이 언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CEO가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은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삼성 뿐 아니라 국가적인 이익을 위해 이 전 회장의 노하우를 활용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영체제 변화가 반도체 투자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권 사장은 “투자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1년에 국한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며 체제 변화와 올해 단기적 투자에는 연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권 사장은 “현재 투자는 이 전 회장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전에 내다본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계획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가 최근 나오는 것일 뿐 지난해 투자 결정과 최근 성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년 뒤에는 경영체제 변화로 인해 투자와 경영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 전회장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빠른 성장은 과거 이 전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합리적인 경영계획이 장기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CEO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은 지난 9월 초 독일 IFA에서 DMC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이 ‘오너체제’ 복귀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데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이 전 회장 복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이유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를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 부재로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 이는 삼성뿐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 복귀와 관련한 내부 발언은 경영을 이끌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것을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밝힌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사전 조율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시스템 LSI 기술을 대거 발표하며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LSI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아주경제= (타이베이, 대만)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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