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노사, 임단협 합의…40년 무분규 전통 잇는다

사진: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좌)과 박남식 노동조합 위원장(우)이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하고 위임장을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SK케미칼 노사가 올해에도 임금·단체협약을 합의, 40년 무분규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최근 노사 대표단이 200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전적으로 사측에 일임하기로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임금 협상뿐만 아니라 단체 협상까지 전적으로 사측에 위임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지난 1969년 선경합섬으로 시작한 이후 40년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40년의 노사 상생의 비결에는 꾸준한 대화와 투명경영, 기업철학이 있었다"며 "경영층과 노조,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경영층과 같은 수준으로 경영환경을 바라보고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초부터 섬유사업 주력의 사업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해, 생명과학 사업과 화학사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인간 위주의 경영이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노사 합의를 통한 성과추구형 노사관계 모델을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박남식 SK케미칼 노조위원장도 "기업경영에 노사가 따로 없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사회적 유기체"라며 "모든 구성원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함께 매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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