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한은, 장기연수자에 연봉 외 7000만원 지원

한국은행이 해외에서 11개월 이상 체류하는 장기 연수자에게 1인당 7000만원에 육박하는 경비를 급료 외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영식(한나라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에 따르면 한은은 2006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해외연수 명분으로 총 56억원(급료 제외)의 일반 경비를 지급했다.

이 기간 해외에서 연수 및 유학을 한 한은 직원은 81명으로, 1인 평균 지급 비용은 6913만원이다.

해외 체류 직원 가운데 18개월 이상 장기 연수를 떠난 사람은 전체의 67.9%인 55명이었고, 20개월 이상 체류한 직원은 40.1%에 해당하는 33명이었다.

배 의원은 "해외에서 장기 유학하는 직원에게 유급형태로 혜택을 주는 것은 특혜 사항으로 반(反) 공기업 정서를 유발한다"며 "교통비·식비·주거비까지 보조해 해 준 것으로 국가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5년 이후 대학이나 연구소 등으로 이직한 한은 직원 수는 32명에 달한다"며 "해외에서 학위를 딴 뒤 다른 직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현지에 체류하는 직원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해외유학 지원은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고도로 전문화된 업무를 하는 곳으로 직원들이 경제학 분야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연수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공기업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학위를 못따거나 연수 후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연수비를 반환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한은의 해외 출장 인원수는 342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체직원 2천230명의 15%가 출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 의원은 일반 공공기관의 평균 5%에 비해 3배나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해외 출장자 1천213명 중 출장보고서를 작성한 경우는 597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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