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남북협력기금대출금 900억 상환 못해

2010년 이후 채무상환 도래액 원금만 855억원 넘어
현대아산과 현지 협력업체 매출손실 추정액 2740억원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관광 사업에 참여키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한 900억원에 대해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금강산관광 사업에 참여키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2001년 7월부터 2004년 9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총 900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공사는 대출금 900억원에 대해 2006년까지 원금상환 조차 못하고 있다가 2007년 30억원, 2008년 15억원 총 45억원의 대출원금을 상환했고, 7년간 이자로 74억원을 상환해 원금보다 이자 상환액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사는 2008년 312억원, 2009년 6월까지 166억원의 영업적자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 내 골프장 등이 민영화 추진 중에 있어 향후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대출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작년 7월 피격사망사건 이후 북한관광 중단으로 인해 올 해 9월까지 59억원의 매출손실을 보고 있다.

또 남북관광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경우 2000억원 가까운 매출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 협력업체의 손실액 740억원을 포함하면 그 손실규모는 총 2740억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금강산 관광재개 여부는 민간 기업이 아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 북측의 12·1 전면 해제 조치로 개성공단 활성화의 계기가 마련된 현 시점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선 개성관광을 재개하는 방안부터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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