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성공의 핵심은 역시 '입지'

  • 인천 동시 분양서 상대적 입지 뛰어난 청라 웃고 영종은 눈물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된 동시분양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의 분양 맞대결이 청라의 완승으로 끝났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미래투자가치 등 입지가 뛰어난 곳에만 청약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청라지구 동시 분양에 나선 제일건설과 동문건설, 반도건설 등 3개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일찌감치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반면 영종하늘도시는 3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0.83대 1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6개 건설사 동시분양 3순위 청약접수 결과 4323명이 청약을 마쳐 0.83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3순위에서 예상대로 신청자가 몰리기는 했지만 분양물량을 다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보주택건설의 '동보 노빌리티'는 584가구 모집에 941명이 청약을 마쳐 사흘 누계 청약경쟁률 1.61대 1을 기록하면서 6개 동시 분양 건설사 가운데 가장 선전했다.

신명종합건설(신명 스카이뷰 주얼리)도 1000가구 모집에 1105명이 접수를 해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신청자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건설(힐스테이트)은 3순위에서 516명만이 추가로 신청해 최종 0.86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2순위까지 0.25대 1과 0.07대 1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던 우미건설의 A30블록과 A38블록 '우미 린'에는 3순위 청약에서 신청자가 몰리면서 각각 0.81대 1과 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286가구를 모집하는 A30블록 '우미 린'에는 1051명이 신청했고 1670가구를 모집하는 A38블록에는 897명이 각각 신청을 마쳤다.

이밖에 한양(수자인)은 1292가구 모집에 854명이 접수해 0.66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입지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라는 이미 지난 1차 분양에서도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성공적인 분양을 일궈내며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종하늘도시는 서울과의 거리가 52km로 청라보다 교통여건이 좋지 않고 그나마 통행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야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공급된 주택이 대부분 배후수요를 고려한 전용면적 85m²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했지만, 오히려 전매제한 기간이 85m 초과(1년)에 비해 긴 3년이라는 점도 투자수요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청라지구는 올해만 1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됐지만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물량이 분산됐지만 영종하늘도시는 이번 동시분양에만 8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패인으로 분석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상반기 청라지구 분양에서도 입지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심했다"며 "이번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에서 동보와 신명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입지라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배·유희석 기자 you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