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형마트에 속속 입점...'장소·요일·시간' 파괴

대형마트들이 시중은행과 손을잡고, 새 판매채널과 영업경쟁력 확보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마트가 붐비는 저녁 시간대에 맞춰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 '시간' '요일‘ '장소 파괴' 등 파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롯데마트 매장에 '365일 연중무휴' 지점인 'IBK스토어뱅크'를 연다. 오는 19일 롯데마트 울산 진장점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점 개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10개 이상을 열 계획이다.

이 지점은 고객들의 쇼핑 사이클에 맞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을 변경해 운영한다.

평일에 은행 일을 처리하기 힘든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주말에도 영업점을 연다.

인테리어도 마트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쇼핑 카트를 밀고 바로 은행에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창구 텔러 개개인이 소형 금고를 갖고 현금 인출을 바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남창희 롯데마트상품총괄부문장은 “유통과 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롯데마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향후에는 롯데멤버스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하나은행, 국민은행과 손잡고 '마트 은행'을 운영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병점점과 서울 강동점, 중계점 등 3곳에는 하나은행의 '파일럿'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이 지점의 성과에 따라 내년에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점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고, 연주무휴로 운영된다. 이들 지점은 개점한 지 1개월 안에 신규 고객이 3000여명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부천, 수원, 영통, 의정부점 등에도 국민은행과 연계한 ‘대형마트 지점’을 운영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통상은 고객 5000명을 끌어들이기 위해 1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2배 이상 빠른 속도”라며 “쇼핑을 하러 온 고객이 신규 가입을 하면서 영업권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지난 9월23일부터 전국 4400여 개 보광 훼미리마트 점포에서 국세납부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말과 12월말까지 각각 GS25와 세븐일레븐 1만여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도 세븐일레븐 편의점 자동화기기에서 연중무휴 추가수수료 없이 현금인출ㆍ이체 등의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쇼핑과 은행업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고객 시선 끌기에는 성공적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2~3년 이상 지켜본 후 시장성이 있을 경우 각 금융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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