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스, 모두가 똑같다?
파스는 가정상비약으로도 한 장씩은 꼭 껴 있는 품목이다. 정말 멍들고, 삐고, 뻐근할 때, 신경통으로 고생할 때도 독한 냄새 나는 파스 한 장 붙이면 ‘OK!’라고 생각하기 쉽다. 약국에서 파는 수십 종의 파스류를 보면 모두 동일한 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실제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중 76%정도가 파스의 효능차이에 대해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불필요하게 “파스만 처방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착각이다.
사실 파스는 급성 염좌나 근육통, 관절염 등에는 편리하고 효과적일 수 있으나 ‘다 똑같다’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통증 원인에 따라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통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파스’로 부르는 제품들은 염증과 통증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물을 파스 표면에 발라 환부에 직접 붙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을 총칭하여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쿨파스, 핫파스, 관절염 파스, 한방파스 등 그 성분이나 특성이 세분화 된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추세이다.
파스의 주성분은 대부분 비스트로이드성 진통소염제이지만 그 성분에 따라 효능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멘톨 성분은 피부 냉각으로 시원한 느낌과 함께 통증완화 효과가 있는 반면 나바, 캡사이신 같은 성분은 뜨거운 느낌으로 열자극을 일으켜 국소진통에 효과적이다.
◆ 제품에 따라 용도 달라 … 잘못쓰면 퇴행성 관절염 악화
초산토코페롤 성분은 말초혈액 순환에, 살리실산 메칠은 소염,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 케토프로펜과 피록시캄은 소염 진통제의 역할을 한다.
성분만으로 파스를 구분하여 선택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해보자. 파스는 크게 핫파스냐? 쿨파스냐?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핫파스는 온찜질, 쿨파스는 냉찜질 효과가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핫파스는 뜨거운 자극을 주면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또, 피부모공을 열리게 해 진통, 소염 성분을 피부로 침투시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이다.
쿨파스의 경우에는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작용을 해 준다. 때문에 통증이 완화될 뿐 아니라 환부에 혈액 공급이 적어지므로 급성염증 완화와 부종 감소에 좋다. 핫파스와 쿨 파스를 혼동하여 사용했을 경우 자칫 부종이나 통증이 더 심각해 질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파스는 성분의 특성에 맞춰 통증 부위에 사용해 주고 지속시간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큰 외상이 없는 단순한 타박상의 경우, 심하지 않는 만성 동통에는 일시적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 될 때는 파스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냉찜질-온찜질 시기>
냉찜질을 해야할 때 |
온찜질을 해야할 때 |
부상직후 1-3일 |
운동을 시작하기 전 |
붓거나 열이 있을 때 |
관절이 뻣뻣하거나 시릴 때 |
류마티스성 관절염 |
퇴행성관절염 |
◆ 이럴 땐 이런 파스 사용
● 급성 타박상 골절 부상이 있을 경우 - 흔히 삐거나 멍든 경우, 혹은 가벼운 골절상을 입은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파스를 선택할 때도 쿨파스를 선택해야 한다. 쿨파스는 급성염증, 동통을 완화시키고 부종을 다스려 준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부위에 모세혈관이 확장 되어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되게 된다. 그러나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48시간 이후) 핫 파스를 사용해도 무관하다.
● 관절염이나 신경통이 있는 경우 -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냉찜질 보다는 온 찜질이 좋다.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서 근육의 긴장을 풀고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 핫파스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만성 관절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파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리다.
● 약물 부작용이 있는 관절염 환자의 경우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