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게이트, ‘BBK 의혹’으로 이어지나

'BBK 의혹'·'박연차 게이트' 다시 언급
청와대 국세청 개입 의혹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BBK 의혹'·'박연차 게이트' 등 각종 비리 의혹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원구 국장은 "2007년 포스코 건설 정기세무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것으로 명시된 도곡동 땅문서를 발견해 보안처리한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문서가 실재하는지, 작성자가 누군지 확인하겠다"며 'BBK 의혹'을 다시 검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여러 정황을 보면 안 국장의 긴급 체포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다"며 "조사단을 통해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송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종걸ㆍ조배숙ㆍ박영선ㆍ양승조ㆍ박은수ㆍ전현희ㆍ이춘석의원, 최성용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한상률 게이트 및 안원구 국장 구속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도 높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박연차 게이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국장의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가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청와대가 국가의 권력기관을 마음대로 조정했다는 것은 참여정부 시절 있을 수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 전 청장이 안 국장을 통해 현정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여권의 유력 관계자와 2번 만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상률 게이트 조사단'은 앞으로 청와대의 국세청 활동 개입 여부를 철저히 따질 계획이다. 또한 안 국장이 보안 처리한 '도곡동 땅문서'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 의혹을 검증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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