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구 국세청 국장이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9월말경 보낸 구명요청 편지가 공개되 '한상률 게이트'에 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안 국장측에게 받은 7장 분량의 구명편지와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구명편지에는 안 국장이 주 장관을 '선배이자 친구'로 표현하고 있다.
'한상률 게이트 진상규명 조사단'의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날 "(편지는) 한상률 전 청장이나 이현동 국세청 차장에 의해 자기가 음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 내용"이라고 밝혔다.
안 국장은 편지를 통해 "주 장관님께 저에 대한 일련의 구설에 대한 사실을 한 점 거짓없이 밝히겠다"며 "그간의 경위와 관련한 진실을 짧게나마 정리해서 동봉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7∼8월경 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P기업의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VIP와 관련된 땅에 대한 내용의 문건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직원의 보고를 받은 적이 있으나 보안유지를 지시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당시 대선을 앞둔 지금의 VIP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국장이 주 장관에게 별첨한 5장 분량의 관련 자료에는 2007년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자신이 겪었던 오해에 대한 사건들이 시간별로 상세히 적혀있다.
자료에는 안국장이 겪었다는 △청와대 뜻이라며 사퇴강요 △인사고가 성적 조작하여 좌천성 교육 파견 △'안원구는 현 정부와 맞서려고 한다'고 음해 등의 주장이 담겨져있다.
송 최고위원은 "편지와 자료는 제 3자를 통해 전달됐다"며 "주 장관은 그에 대한 답장을 보냈으며 답장은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안 국장의 진술을 듣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 할 수 록 안 국장이 봤다는 '도곡동 땅문서'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곡동 땅문서'가 발견 된다면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의 뇌관이 될 것"이라며 "미완으로 끝난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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